Tab · 경제를 읽다 02

살림

경제는 좋아진다는데,
왜 내 살림은 그대로일까요?

성장률은 올랐다고 합니다.

수출도 잘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자리는 불안하고,

월급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좀처럼 늘지 않습니다.

숫자는 숫자대로 흐르고

살림은 살림대로 버티는 듯합니다.

『경제를 읽다 02 — 살림』은 고용 · 임금 · 부채 · 재정 · 경상수지를 지나며 큰 경제의 숫자가 한 사람의 벌이와 지출, 빚과 생활에 닿는 길을 살펴봅니다.

숫자로 적힌 경제를

식탁의 언어로 다시 읽는 두 번째 책입니다.

PDF · 66쪽 · 128 × 192mm
PC · 태블릿 · 스마트폰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아침을 맞은 도시의 집들과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불빛

첫 번째 문턱

고용

아침이 오면

불이 켜지는 집이 있습니다.

문을 나서는 사람이 있고,

소식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같은 시간에 켜지는 불의 수가

해마다 조금씩 달라집니다.

하루의 모양은

일할 자리에 따라 달라집니다.

우리는 그것을
고용이라고 부릅니다.

일자리가 늘었다는 숫자 안에는
누가 들어 있을까요?

일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만 나누어 세면 될 것 같지만, 고용의 숫자에는 여러 경계가 있습니다.

일하고 있는 사람.

일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

일을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찾지 않는 사람.

짧은 시간만 일하는 사람.

누구를 어느 숫자에 넣는지에 따라

같은 고용의 모습도 다르게 읽힙니다.

실업자는 단순히 일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일을 찾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실업률이 낮아졌다는 말만으로는 일자리가 좋아졌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일을 구한 사람이 늘어 낮아질 수도 있지만, 구직을 멈춘 사람이 늘어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고용률과 실업률,

경제활동참가율을 함께 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큰 숫자와
내 살림 사이

성장률이 몇 퍼센트라는데

왜 내 자리는 불안할까요.

수출이 잘된다는데

왜 내 지갑은 얇을까요.

큰 경제와 한 사람의 생활 사이에는

서로 다른 시간과 경로가 있습니다.

경제 전체의 생산이 늘어도 모든 산업과 일자리가 함께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의 매출이 늘어도 그 결과가 곧바로 임금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월급의 숫자가 커져도 물가가 더 빠르게 오르면 실제로 살 수 있는 것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큰 숫자가 틀린 것도,

생활의 감각이 틀린 것도 아닙니다.

두 숫자가 서로 다른 자리와 시간을 말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사이의 거리를 없애기보다, 그 거리가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살펴봅니다.

살림과 살림은
맞물려 움직입니다

내가 버는 돈은 대개

누군가의 지출에서 시작합니다.

내가 쓴 돈은 다시

누군가의 벌이가 됩니다.

일자리에서 소득이 나오고,

소득은 소비가 되며,

소비는 가게와 회사의 매출이 됩니다.

그 매출은 다시

누군가의 일자리를 만듭니다.

한 사람의 지출은
다른 사람의 소득입니다.

그래서 고용이 흔들리면 소득이 흔들리고, 소득이 흔들리면 소비가 줄며, 줄어든 소비는 다시 회사의 매출과 고용에 닿을 수 있습니다.

큰 경제의 숫자는

수많은 살림이 맞물려 만든 무늬입니다.

다섯 개의 문턱

각 장은 하나의 살림에서 출발해 나라와 세계의 장부로 시선을 넓힙니다.

I · 고용

아침이 오면 불이 켜지는 집이 있습니다.

하루를 꾸릴 자리가 생기고, 그 자리에서 살림의 소득이 시작됩니다.

우리는 그것을 고용이라고 부릅니다.

II · 임금

하루의 시간을 내어주고 정해진 날에 돈을 받습니다.

한 사람에게는 생활을 꾸리는 소득이고, 다른 한쪽에는 일을 위해 치르는 비용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임금이라고 부릅니다.

III · 부채

나갈 돈은 오늘 닿고, 들어올 돈은 아직 멀리 있습니다.

미래의 소득을 기대하며 오늘 필요한 돈을 먼저 가져옵니다.

우리는 그것을 부채라고 부릅니다.

IV · 재정

밤이 되면 거리의 불이 켜집니다.

도로와 학교, 병원과 안전망처럼 한 사람이 혼자 마련하기 어려운 것을 위해 나라가 돈을 걷고, 쓰고, 빌립니다.

우리는 그것을 재정이라고 부릅니다.

V · 경상수지

아침의 커피와 손안의 전화기와 먼 나라로 떠나는 물건.

한 나라의 살림은 세계의 다른 살림과 물건 · 서비스 · 소득을 주고받습니다.

그 흐름을 적은 장부를 경상수지라고 부릅니다.

모든 숫자에는
반대편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지출은 다른 사람의 소득입니다

내가 물건을 사며 쓴 돈은 가게의 매출이 됩니다.

가게가 지급한 돈은 일하는 사람의 임금과 거래처의 소득이 됩니다.

지출과 소득은 같은 돈의 서로 다른 자리입니다.

한 사람의 소득은 다른 사람의 비용입니다

임금이 오르면 일하는 사람의 살림은 두꺼워질 수 있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비용이 늘어납니다.

같은 임금 상승도 서 있는 자리에 따라 다르게 보입니다.

한 사람의 부채는 다른 사람의 자산입니다

내가 은행에서 빌린 돈은 내 장부에서는 갚아야 할 부채입니다.

은행의 장부에서는 돌려받을 대출자산이 됩니다.

같은 돈도 누구의 장부를 펼치느냐에 따라 자산이 되기도 하고 부채가 되기도 합니다.

정부의 지출은 누군가의 소득입니다

도로 공사비는 일하는 사람의 임금이 되고, 연구 지원금은 연구자와 기관의 수입이 됩니다.

가계와 기업, 정부의 살림은 서로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한 나라의 지출은 다른 나라의 소득입니다

한 나라가 외국의 물건과 서비스를 사면 그 지출은 상대 나라의 수입이 됩니다.

경상수지의 흑자와 적자는 단순히 좋고 나쁜 성적표라기보다, 나라 사이에서 무엇이 어떻게 오갔는지를 먼저 보여줍니다.

같은 숫자의
겉과 속

명목임금과 실질임금

월급이 3% 올랐는데 물가도 3% 올랐다면, 살림은 정말 두꺼워졌을까요?

통장에 찍히는 금액을 보는 것이 명목임금이라면, 물가 변화를 반영해 실제로 살 수 있는 양을 보는 것이 실질임금입니다.

명목임금은 얼마를 받았는지를 말하고, 실질임금은 그 돈으로 무엇을 살 수 있는지를 말합니다.

빚의 액수와 갚을 힘

같은 1억 원의 빚도 모든 살림에 같은 무게로 놓이지 않습니다.

어떤 살림에는 감당할 만한 다리가 되고, 어떤 살림에는 생활을 짓누르는 짐이 됩니다.

빚의 무게는 액수만이 아니라 소득과 상환 흐름에 견주어 읽어야 합니다.

재정수지와 국가채무

일정한 기간 동안 들어온 돈과 나간 돈의 차이는 흐름이고, 지금까지 쌓여 남은 빚은 축적된 잔액입니다.

이번 해의 적자와 지금까지의 국가채무는 서로 이어져 있지만 같은 숫자는 아닙니다.

경상수지와 한 사람의 생활

나라 전체의 수출이 늘고 경상수지가 흑자여도, 그 결과가 모든 산업과 가계에 같은 크기로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큰 숫자를 읽은 뒤에는 그 반대편에 누가 서 있는지를 함께 묻습니다.

모든 장을 걷는
일곱 걸음

01

뜻

익숙한 말을 한 번 뒤집어 봅니다.

일자리가 늘었다는 말 앞에서 누가 세어졌는지를 먼저 묻습니다.

02

말밑

그 말이 어디에서 왔는지 따라갑니다.

어원에 남은 그림이 개념의 첫 모습을 보여줍니다.

03

자취

개념이 역사에서 몸을 얻은 자리를 봅니다.

일자리를 세는 방법이 만들어지던 1930년대 미국과, 임금의 최저선을 제도로 다룬 1894년 뉴질랜드, 1997년 외환위기가 본문을 지나갑니다.

04

결

하나의 변화가 다른 살림에 어떻게 닿는지 살펴봅니다.

고용에서 임금으로, 임금에서 소비와 물가로 이어지는 대목입니다.

05

역설

당연해 보이는 답이 언제 달라지는지 살펴봅니다.

모두가 동시에 빚과 지출을 줄일 때, 한 사람에게는 건전한 선택이 경제 전체의 소득을 함께 줄일 수도 있습니다.

06

속살

일상의 표현 아래 숨은 조금 더 정확한 뜻을 꺼냅니다.

실업률이 낮아지는 데에도 서로 다른 두 갈래가 있을 수 있습니다.

07

봄

큰 숫자를 지나온 뒤 내 살림에서 무엇이 다르게 보이는지 묻습니다.

한 칸 정리

고용

실업자는 일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일을 찾고 있는 사람입니다.

실업률은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을 나란히 보아야 온전히 읽힙니다.

임금

임금은 한쪽에서는 소득이고, 다른 쪽에서는 비용입니다.

살림의 실제 두께를 보려면 명목임금과 물가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부채

부채는 미래의 시간을 현재로 가져오는 약속입니다.

한 사람의 부채는 다른 사람의 자산이 됩니다.

재정

나라의 살림은 들어오고 나가는 흐름과 쌓여 남은 빚을 구분해 읽어야 합니다.

누구에게서 걷고 어디에 쓰는지도 숫자만큼 중요한 질문입니다.

경상수지

한 나라의 지출은 다른 나라의 소득이 됩니다.

흑자와 적자는 좋고 나쁨에 앞서 무엇이 오갔는지를 보여줍니다.

책에서 떼어 온 세 문장

Tab · 살림

실업자는 일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일을 찾고 있는 사람입니다.

「고용 · 한 칸 정리」에서

Tab · 살림

임금은 한쪽에서는 소득이고,
다른 쪽에서는 비용입니다.

「임금 · 한 칸 정리」에서

Tab · 살림

한 사람의 부채는
다른 사람의 자산이 됩니다.

「부채 · 한 칸 정리」에서

『경제를 읽다 02 — 살림』의 표지와 여는 글 및 첫 장 펼침면

먼저 열어 두었습니다

여는 글과 첫 장을 통해 큰 숫자에서 한 사람의 살림으로 시선을 옮기는 방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의 문체와 일곱 걸음의 구성을

먼저 살펴보세요.

이런 분의 책상 곁에
두고 싶습니다

  • 경제가 좋아진다는 뉴스와 내 생활 사이의 거리가 크게 느껴졌던 분
  • 월급은 올랐는데 살림은 왜 나아지지 않는지 궁금했던 분
  • 실업률이 낮아졌다는 말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막연했던 분
  • 빚은 무조건 줄어야 좋은 것인지 궁금했던 분
  • 나라 빚이 늘었다는 뉴스 앞에서 무엇을 함께 보아야 할지 몰랐던 분
  • 수출과 경상수지의 숫자가 내 생활에 어떻게 닿는지 알고 싶은 분

큰 경제의 숫자를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그 숫자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생활을 함께 보고 싶은 분을 위해 썼습니다.

이 책이 하지 않는 것

개인의 가계부를 대신 정리하거나 부채 상환 방법을 제시하는 생활 재무서가 아닙니다.

정부의 재정정책이나 경상수지의 좋고 나쁨을 하나의 숫자로 판정하는 책도 아닙니다.

경제 상황을 전망하거나 특정한 정책 · 투자 판단을 권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고용 · 임금 · 부채 · 재정 · 경상수지의 뜻을 구분하고, 한쪽의 숫자가 다른 사람과 기업, 나라의 살림에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읽는 데 집중합니다.

경제지표와 정책은 계속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 수치와 정책 판단이 필요할 때에는 공식 기관의 최신 자료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Table des matières

여는 글큰 숫자와 내 살림 사이의 거리
01 · 고용살림이 시작되는 자리, 일자리를 세는 법
02 · 임금일의 값이자, 살림의 두께
03 · 부채내일의 소득을 오늘로 당겨 쓰는 일
04 · 재정가장 큰 살림, 나라가 벌고 쓰고 빌리는 법
05 · 경상수지나라가 세계를 상대로 꾸리는 살림의 장부
닫는 글모든 숫자에는 반대편이 있습니다
부록 · 용어집다섯 장에서 만난 말들을 한자리에 모아

여는 글과 첫 부 전체 — 18면을 열어 두었습니다.

한낮의 창밖으로 여러 집의 지붕과 저마다 이어지는 생활이 보이는 자리

창밖의 지붕들 사이

저마다의 살림이 이어지는 낮

한 집에서는

아침에 일을 나간 사람이 돌아옵니다.

다른 집에서는

새로운 일자리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누군가는 받은 임금으로 물건을 사고,

누군가는 미래의 소득을 앞당겨 오늘의 값을 치릅니다.

정부가 쓴 돈은

어느 사람과 회사의 소득이 되고,

한 나라가 산 물건은

다른 나라의 수입이 됩니다.

서로 다른 살림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맞물려 있습니다.

모든 숫자를 알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하나의 숫자를 만났을 때

그 반대편에 누가 서 있는지를

함께 볼 수 있게 됩니다.

모든 숫자에는
반대편이 있습니다

일자리에서 시작한 살림은

일의 값과 빌림의 시간을 지나

나라와 세계의 장부까지 넓어졌습니다.

한 사람의 지출은 다른 사람의 소득이 됩니다.

한 사람의 소득은 다른 사람의 비용이 됩니다.

한 사람의 부채는 다른 사람의 자산이 됩니다.

한 나라의 흑자는 다른 나라의 적자와 짝을 이룹니다.

경제에는
홀로 서 있는 숫자가 없습니다.

경제는 좋다는데

내 살림은 왜, 하고 묻던 거리는

여전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그 거리가 어떤 맞물림 속에서 생겨나는지는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일지 모릅니다.

매일 스쳐 가던 경제 뉴스가

낱낱의 숫자가 아니라

서로 맞물려 도는 살림으로 읽히기를.

PDF · 66쪽 · 128 × 192mm

다음 권

III · 시장

경제의 숫자와 사람들의 살림을 지나면

그 모든 기대가 만나는 가격이 남습니다.

무엇을 살 것인가보다, 가격은 왜 움직이는가를 묻습니다.

Édition

세 권과 『곁』

  • 01 · 흐름
  • 02 · 살림
  • 03 · 시장
  • Companion · 곁

세 권을 읽는 순서대로 갖추고, 세 권 사이를 다시 건너는 네 번째 책을 함께 둡니다.

45,000원